안녕하세요. 코코입니다. 저는 약 한 달 전부터 앞으로 1년 동안 책 100권 읽기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지인의 추천으로 세 번째로 읽은 책이자, 오랜만에 감명 깊게 읽은 책. 바로 레이먼드 카버의 단편 소설집 "누가 이 침대를 쓰고 있었든"이라는 단편 소설집을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이번 작품을 통해 레이먼드 카버를 처음 접하게 되었는데요, 알고 보니 미국의 엄청 유명한 소설가더라고요.
작가의 소개를 조금 더 드리자면, 레이먼드 카버는 '미국의 체호프(안톤 체호프)'라 불리며 1970, 80년대의 미국 단편 소설의 르네상스를 이끈 대표적인 작가이며, '블루컬러' 출신의 작가로서, 여러 노동을 하며 얻은 경험들을 통해 당시 미국의 중, 하층 계급의 다양한 삶의 모습을 솔직하고 담담한 문체로 그려낸 작품들이 많다고 합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소설, '누가 이 침대를 쓰고 있었든'은 2022년에 발간되었는데, 카버 재단의 승인을 얻어 이미 절판되었거나 한국에는 처음 소개된 레이먼드 카버의 단편 소설 11편을 묶어 한국에서만 발매한 책이라고 하네요.
레이먼드 카버는 복선이나 중의적 표현 없이 시종일관 섬세하고 정제된 문체로 인간 내면의 감정, 극 중 인물들의 대화나 독백과 더불어 디테일 장면의 묘사를 통해 담담하게 드러내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무심하고 시니컬해 보이면서도 인물들의 대화와 독백을 통하여 등장인물의 슬픔, 외로움, 쓸쓸함, 특히 '불안'의 감정을 짧은 소설 안에서 점점 고조시켜 나갑니다. 주인공들은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아 보이지만 속으로는 왠지 알 수 없는 불안감, 쓸쓸함, 묘한 불편함을 느낍니다.
소설은 총 11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중 제가 제일 기억에 남아 추천하는 단편은 가장 처음 실려있는 작품인 '거짓말'입니다.
'거짓말'은 책의 페이지 수로 4페이지밖에 되지 않는 정말 짧은 단편 소설입니다. 그렇지만 몰입감은 엄청나 그 짧은 순간 소설 속 주인공들이 나누는 대화에 푹 빠져들게 됩니다.
소설은 마치 영화 중반의 한 장면을 갑자기 보는 것 같은 대화로 시작되는데, 한 부부의 짧은 대화를 통해 진실과 거짓말, 믿음과 관계, 관계 속에서, 그 경계에서 느껴지는 혼란스러움에 대해 간접적으로 이야기합니다.
이 소설집에 실린 레이먼드 카버의 소설들은 간결한 문체 덕에 막힘 없이 쉬이 읽히는데(번역이 굉장히 잘 된 것도 한몫하는 것 같습니다), 그에 비해 소설을 읽고 난 뒤에는 바로 강렬한 생각들과 감정들이 밀물처럼 밀려옵니다.
저도 정말 엄청난 흡입력을 가진 이야기들에 매료되어 책을 덮은 후에 계속 곱씹어 생각에 잠기게 되더라고요.
책을 다 읽고 난 후에도 퇴근 후, 잠이 오지 않는 늦은 밤 그 쓸쓸한 분위기가 자꾸 생각이 나 다시 책을 들고 아무 장이나 펼쳐 읽게 되는 묘한 매력도 있습니다.
레이먼드 카버의 유명한 작품으로는 영화 '버드맨'의 모티브가 된 '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이 있다고 하네요. 영화 버드맨은 정말 감명 깊게 본 영화 중 하나인데, 이 책도 꼭 읽어봐야겠어요.
오늘은 레이먼드 카버의 단편 소설집 '누가 이 침대를 쓰고 있었든'을 소개해 드렸는데요, 이 소설집은 단편집이라 마음에 드는 부분만 가볍게 읽기도 너무 좋고, 간결하고 짧은 호흡의 문체로 너무 잘 읽히기도 합니다.
한번 꼭 읽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